이명박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뒤로 미뤘다. 이 대통령은 해마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여름 휴가를 떠났으나 올해에는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휴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폭우 피해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어서 청와대를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철저한 수해 대책 마련을 당부한 데 이어 2일엔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수해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당초 국무회의는 김황식 총리 주재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시도라는 외교적 현안이 발생한 것도 이 대통령의 휴가 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수해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일정을 단축해 휴가를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요즘 개각 시기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8ㆍ15를 전후해 부분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개각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8월 또는 연말에 교체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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