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현(60) 제천시장은 올해 6월 일본 최고의 전시물 관리회사인 렙-저팬사를 직접 찾았다. 제천에 전국 최초의 파충류 종합 동물원을 만드는 사업에 해외 자본과 선진 기술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최 시장의 전폭적인 행정지원 약속에 렙-저팬사는 100억원대 직접 투자로 화답했다. 이 협약에 따라 제천시는 2014년까지 중앙고속도로 제천IC 인근 33만㎡ 부지에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파충류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공경제도시'를 기치로 내 건 최 시장은 제천에 투자할 기업체나 기관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그의 투자 유치 노력은 지난달 말 준공된 제천 2산업단지(130만㎡)의 조기 활성화 등으로 성과를 맺고 있다. 한방바이오, 신물질 생명공학,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기업체들이 몰리면서 벌써 분양률이 35%에 이른다.
지역특화 산업으로 성장한 한방산업을 문화ㆍ관광산업과 융합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관광 명소인 청풍호 일대에 조성중인 한방바이오밸리가 있다. 그는 "한방명의촌을 비롯해 비만ㆍ아토피 전문시설, 산약초 체험장, 한방약초찜질방, 한방리조트 등을 두루 갖춘 동북아 최고의 체류형 의료관광, 건강휴양 타운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의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은 철저히 서민 중심적이다. 그는 관련 계약조건을 개정해 올해 2월부터 시가 발주하는 공사현장에서는 무조건 지역 주민을 50% 이상 고용토록 했다. 지금까지 4월 개월여 동안 무려 5,000여명을 고용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통시장과 영세 상인들을 위해 '비제로'란 신개념 시책도 도입했다. 이는 지역 상점을 이용해 포인트를 적립한 사람에게 아파트 관리비나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줄여주는 제도다. 현재 170개 업소와 16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32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한 그는 권위적인 공직사회의 격식을 파괴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각종 행사 때 기관장과 초청인사 위주로 배치하던 좌석을 노인, 장애인 등을 우선하도록 했고, 행사에 늦으면 시장 자신도 뒷좌석에 앉는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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