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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신음하는 소말리아 이번엔 폭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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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신음하는 소말리아 이번엔 폭우 피해

입력
2011.08.0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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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기근에 시달리는 소말리아에 내린 비는 더 이상 난민과 땅을 적셔주는 단비가 되지 못했다. 외신들은 7월 31일 수도 모가디슈에 폭우가 내려 임시 거처에 물이 넘치면서 난민 수만명이 추위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대기 몇 개로 만든 캠프에서 천 조각 몇 개와 분유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난민들에게 폭우 피해는 기아 사태가 더 이상 가뭄 탓이 아니란 점을 상징하고 있다.

1991년 내전 이후 혼란이 계속되는 소말리아에서 지금 과도정부는 올해 들어 세번째 내각을 구성했지만 모가디슈마저도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에 의지해 겨우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알 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 샤바브(젊음이란 뜻)가 서방 지원을 받는 과도정부의 전복을 다짐한 가운데 31일 의원 1명이 사살되는 등 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유엔은 굶주리는 소말리아인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240여만명으로 집계했다. 이들이 주변국으로 대거 몰려가 에티오피아와 케냐, 소말리아의 국경지대는 기아의 삼각지로 돌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이날 "세계가 아프리카의 뿔 지역 기근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교황청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소말리아인 돕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7월 25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긴급 회의에서 프랑스 농업장관은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근이 금세기 최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남부지역은 알 샤바브가 2년 전 국제 구호기관들을 내쫓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유엔은 남부지역 220만명에 구호의 길이 막혀 있으며 어린이 125만명은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 샤바브는 "현지 주민이 가뭄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어 외부지원이 필요 없다"면서 오히려 "식량을 구하러 기독교 국가 국경으로 이동하는 난민들이 종교적 신념을 파괴당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한편 아일랜드 가수 보노 등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어 세계 유명인사들의 난민 돕기 라이브 콘서트가 26년 만에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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