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건의 청부 살인을 지시한 멕시코 갱단 두목이 붙잡혔다.
멕시코 연방경찰 대마약국은 “지난해 미 영사관 직원 피살사건의 배후인 호세 안토니오 아코스타 에르난데스를 29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에서 총격전 끝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아코스타(33•사진)는 멕시코와 미국 양국에서 추적을 받아온 핵심 범죄자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미국과 접경한 멕시코 최대 마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무대로 각종 청부 살인을 저질러왔기 때문이다. 아코스타의 비중은 멕시코 정부가 그의 목에 내건 현상금 규모(127만5,000달러)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발생한 후아레스 주재 미 영사관 여직원 부부 살해 사건. 이 부부는 자신의 차량에서 총격 테러를 받고 사망했는데 당시 서른 다섯 살이었던 직원 리슬리 엔리케즈는 임신 4개월째였다. 아코스타는 지난해 1월 10대 파티 참석자 15명 살해와 7월 차량폭탄 테러 등 자신이 약 1,500건의 암살 지령을 내렸다고 자백했다. 미국 검찰은 아코스타를 재판에 넘기기 위해 멕시코에 신병 인도를 요청한 상태다.
아코스타의 범죄는 대부분 후아레스 마약 카르텔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006년 12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후아레스에 5,000여명의 무장 병력을 파견했다. 그러나 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아 지난 한 해 동안만 3,000명 이상이 마약 사건과 관련해 희생됐다. 멕시코 수사 당국은 아코스타가 ‘라 리네아’로 불리는 암살단을 이끌며 마약 조직을 위해 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칼데론 대통령은 아코스타의 체포 사실을 접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후아레스의 범죄에 결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이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