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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월급 줄여 청년층에 투자를" 최틀러 연일 강성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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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월급 줄여 청년층에 투자를" 최틀러 연일 강성발언

입력
2011.07.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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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의 거침없는 강성발언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역시 최틀러(히틀러를 연상케 한다는 최장관의 별명) 답다'는 평가인데, 재계는 이제 반발을 넘어 아예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정부 내에서도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 장관은 지난 3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 참석, 대기업 임원들이 대부분인 청중들을 향해 "대기업들이 경영진에게 월급을 지나치게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조금 줄이고 청년층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전환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대안주유소에 대해서도 추진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정유시장과 유통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 아닌 과점체제"라며 "(이런 과점시장에선) 정부가 가격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국민을 위해 가격체제를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기업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금 고용이 부진한 게 대기업들이 돈이 없어서는 아니지 않은가"라며 "대기업 임원들 월급을 줄여 그 돈으로 고용을 늘리자는 건 너무도 일차원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사실 최 장관의 직설적 발언과 자기소신을 꺾지 않는 업무스타일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옛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시절엔 외환정책 때문에 타 부처는 물론 부처 내에서도 마찰을 빚었다. 지난 1월엔 기름값 인하를 압박하면서 "원가 요인을 하나하나 뜯어보겠다"고 말해 정유업계의 거센 반발을 샀고, 상생이슈를 놓고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거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 내에서도 최 장관의 '독한 발언'이 계속되자 "정부와 경제팀에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 장관의 발언의도는 이해하지만 기업인 급여까지 얘기하는 건 너무 나간 발언"이라며 "대안주유소 문제도 경제팀 내에서 먼저 세밀한 조율이 필요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경제팀의 팀웍 자체를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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