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과 젊음의 분출구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1'은 폭우가 쏟아지면 질수록 더 열정과 환호로 달아올랐다. 경기 이천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공연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빅 톱 스테이지'에서 이어진 밴드 스카워즈와 킹스턴루디스카, 국카스텐, 지미 잇 월드 등의 공연에서는 아예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자리 잡은 국내ㆍ외 관객들이 뛰고 소리치며 무대를 즐겼다.
올해 공연에는 이틀 동안 약 5만3,000명이 몰렸고, 31일에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밴드 스웨이드, 인큐버스 등의 공연을 보려고 약 3만 관객이 빗속을 뚫고 공연장을 찾았다. 지난해 대비 유료관객은 30% 이상 늘었고 준비된 5,000여 캠프동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부산에서 온 박건희(31)씨는 "지산의 매력은 무대와 관객에게서 느껴지는 긴장과 흥분"이라며 "비가 와서 무대를 즐기기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개막일인 29일 메인 스테이지는 영국 일렉트릭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가 장식했다. '어나더 월드'를 시작으로 '두 잇 어게인' 등 강렬한 기타음을 쏟아내며 90여분 동안 일렉트로닉 록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들에 앞서 출연한 국내 그룹 DJ DOC는 히트곡 '런 투 유' '나 이런 사람이야'를 부르며 관객과 함께 몸을 흔들었다.
30일에는 하이라이트인 영국 록밴드 '악틱 몽키스'를 비롯해 국내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와 허클베리핀, 눈뜨고 코베인 등이 무대를 장악했다.
이날도 팬들은 오후 5시에 공연을 시작하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최근 국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인디밴드 10cm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 오른다, 가자'를 따라 부르며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건 영국 밴드 스웨이드, '뷰티풀 원즈'를 비롯한 왕년의 히트곡들이 울려퍼지자 록 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행사를 주최한 CJ E&M 관계자는 "누적관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약 2만명 늘어난 9만명 가량으로 추산한다"며 "지산밸리 페스티벌이 록이라는 벽을 넘어 댄스와 레게, 스카 등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천=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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