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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브리드도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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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브리드도 잘 나간다

입력
2011.07.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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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사실상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을 만들고 키워 왔던 도요타에 현대차가 도전장을 던졌다. 도요타와 함께 하이브리드의 원조격인 혼다는 이미 제쳤으며, 도요타도 맹추격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월 1,422대를 팔아 미국시장에서 출시 4개월 만에 혼다의 CR-Z 및 인사이트를 제치며 도요타의 간판 프리우스(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은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곳. 미국시장을 지배하면 사실상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쏘나타는 하이브리드는 당초 경쟁 상대로 꼽혔던 캠리 하이브리드는 멀찌감치 따돌렸다.

사실 고연비로 무장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본의 전유물이었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내놨으며, 2년 뒤 혼다가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지난 15년간 프리우스와 인사이트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명사처럼 불렸고, 이를 통해 도요타와 혼다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의 80% 이상을 지배해왔다.

특히 각종 특허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도요타는 팔아도 이윤이 없다는 내ㆍ외부 지적에도 불구, 프리우스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당장의 손익을 떠나 하이브리드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움으로써, 미래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리콜 후유증, 엔고, 대지진 여파 등 악재가 겹치고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도요타와 혼다의 아성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도요타ㆍ혼다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프리우스ㆍ인사이트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아닌, 쏘나타 이름을 쓰는 '형제모델'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모델을 만들 경우 개발ㆍ마케팅 비용 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확보가 만만치 않다"면서 "이미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꽤 높아 있는 쏘나타 이름을 그대로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시장은 하이브리드 역시 프리우스 인사이트 같은 준중형급 보다는 좀 더 큰 중형차를 선호한다는 점도 쏘나타를 띄우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하이브리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의 경우 도요타(니켈수소 배터리)보다 30%가량 가벼운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효?珝탔?내부기관 배치를 통해 동력손실도 줄였다. 그 덕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ℓ당 21.0㎞의 연비를 확보, 동급 경쟁모델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9.7㎞)보다 연비는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은 프리우스(6월 4,340대)와 판매량 격차나 큰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타깃은 이제 캠리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프리우스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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