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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협상 급물살…美 금융시장 전망/ 타결돼도 달러 약세 등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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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협상 급물살…美 금융시장 전망/ 타결돼도 달러 약세 등 당분간 지속될 듯

입력
2011.07.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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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채무 상한 증액 협상이 막판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금융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수개월을 질질 끄는 바람에, 펀드에서 자금을 인출해 금 등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방어적 경향이 강했는데 이런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거리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었다. 4일 만기가 돌아오는 미 국채수익률은 최근 며칠 새 0.005%포인트 상승한 0.15%까지 올랐다. 7월 초만 해도 제로에 가까웠던 점을 감안하면, 미 국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최근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미 국채 등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대규모 인출사태도 이어졌다. 지난 일주일 동안 빠져나간 돈만 375억달러에 이른다. 뉴욕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일 전날보다 96.87포인트 하락한 1만2143.23로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마저 예상치(1.8%)를 밑돌면서(1.3%) 약세장을 부채질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일주일 동안 기업, 소규모 투자자 할 것 없이 단기 금융 시장에서 투자금을 빼내 은행계좌에 예치했다"고 7월 30일자로 전하기도 했다. 금 시세도 27일 한 때 최고치인 1,628달러를 돌파하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금융기관들은 대출을 자제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매일 90억 달러 가량을 머니펀드에서 빼내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이 합의에 이르더라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신뢰도에 흠집이 났기 때문에 달러 약세, 단기 금리 상승 등의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91엔 하락한 76.76엔을 기록하고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스위스프랑도 전날보다 0.015프랑 하락한 0.7855스위스프랑으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 약세가 이미 현실화했는데 이 같은 달러 약세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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