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은 염산 테러로 양 눈의 시력을 잃고 중화상을 입은 아메네 바라미(32)가 가해자 마지드 모바헤디(30)를 용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라미는 "나는 모바헤디가 나와 같이 돼야 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7년 동안 싸웠지만 결국 그를 용서키로 결정했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지켜보는 것을 감안, 우리 나라를 위해 그를 용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슬람 샤리아법에 따르면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면 사법당국은 처벌을 면제해줄 수 있다.
바라미의 용서가 없었다면 모바헤디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형벌에 따라 이날 수도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두 눈에 염산을 주입당하고 실명하는 형벌을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미가 용서의 대가로 모바헤디로부터 보상금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헤란 검찰청 소속 압바스 자파리 돌라타바디 검사는 그녀가 부상 치료를 위한 보상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바라미는 자신을 짝사랑한 모바헤디의 청혼을 거절했다가 2004년 11월 그가 뿌린 염산이 얼굴에 쏟아져 시력을 잃고 중화상을 입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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