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문턱을 낮추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열린 행정과 시민과의 소통을 화두로 꺼냈다. 시민이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요구하고, 주장하고, 참여해야만 지방자치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화 청사 논란' 당시 집중 포격을 맞은 성남시는 이 시장 취임 후 크게 변했다. 시장실을 기존 9층에서 2층으로 이전하고 9층을 도서 열람실과 카페, 인터넷 검색 공간을 갖춘'하늘 북 카페'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체력단련실(헬스장)과 대강당, 회의실도 모두 개방, 시민들이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각계각층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시정 모니터 요원도 200명이나 모집했다. 이 시장은 "각종 시책과 제도에 대한 모니터 요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좋은 제도는 활성화하고 문제점은 개선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시민 만족도 조사를 통해 꾸준히 시민 의견을 수렴,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언론에 집중 조명됐던 '재정 건전화 문제'도 예산절감과 함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제도 도입으로 극복하겠다는 이 시장의 복안이다. 실제로 성남시는 지난해 필요예산은 1,771억원이었지만 실제 가용 재원은 121억원에 불과해 지불유예까지 선언하는 진통을 겪었다. 시는 이 때문에 5,000만원 이상 투입되는 대형 사업과 각종 축제ㆍ체육행사, 공무원 해외연수 등을 연기ㆍ축소ㆍ취소하고 위례신도시 사업권 확보, 대체청사 마련 등 새로운 재원 확보 추진 등으로 재정위기에 대응했다. 이 시장은 "다른 지자체보다 재정자립도(67%)가 높지만 지난해까지 수입보다 많은 지출이 반복됐다"며 "예산절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이 참여하는 민간 회계감사를 도입해 재정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아울러 서울 인접 도시라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R&D연구소 유치 등 미래 성장동력산업 발전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로 성남시에는 현재 942개 벤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는 대덕특구가 있는 대전 광역시(854개 업체) 보다 많은 수치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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