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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고통 분담" 한마음으로 여는 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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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고통 분담" 한마음으로 여는 서화전

입력
2011.07.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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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곤 전형적인 '아마추어'들이다. 취미로 서예를 하고 있지만, 등록금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외면할 수 없어 작품전을 열기로 했다. 대학 구성원들이 학생들 돕기에 나선 것이다.

성공회대 얘기다. 성공회대 전ㆍ현직 총장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서화전을 연다.

이재정, 김성수 두 전 총장과 양권석 현 총장, 신영복 석좌교수 등 교수들이 대거 팔을 걷어 붙였다. 이 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이기도 한 방송인 김제동씨도 동참했다. 서화전이 학교 잔치가 된 모습이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서화전은 이 학교 교수들의 서예 모임인 수서회(水書會)가 주축이 됐다. 2006년부터 매주 수요일 교수휴게실에서 글 연습을 해 이름이 붙여진 수서회가 서화전 개최 소식을 알리자, 이들의 대부 격인 신영복 교수는 물론 총학생회장 경비원 등 학교 구성원들이 하나 둘 참가의사를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씨 역시 직접 쓴 글을 내놓는다.

수서회 회장을 맡고있는 김창남(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제자들의 등록금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서화전에 출품될 글과 그림은 총 40여 점이다. 신영복 교수의 경우 전시작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병풍을 포함해 서너 점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작품엔 우리 사회를 보는 작가들의 생각도 녹아 있다. 실제 서화전 출품이 확정된 한 교수의 작품 이름은 '사람과 사람'이다. 세상의 희망과 긍정적 변화는 결국 사람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다.

서화전의 모든 판매대금은 학교에 기부돼 경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이게 된다. 수서회 측은 2007년의 경우 판매금액이 3,700만원 정도 였으나, 이번엔 전시 작품 수가 많고 학교 내외부의 호응이 좋아 수익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화전에 참여하는 한 교수는 "작품을 내놓는 모든 사람들이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활용하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며 "사실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못되겠지만 등록금 인하 필요성에 교수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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