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2014년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로 향하는 첫 관문에서 만만찮은 상대와 격돌하게 됐다. 7월3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3차예선 B조에 편성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을 상대로 최종 예선 진출을 겨룬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월등하다. 한국을 제외한 B조 3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28위)은 쿠웨이트(95위), UAE(109위), 레바논(159위)의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 감독은 “중동 축구는 자국 리그 활성화와 집중적인 투자로 경기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쿠웨이트는 최근 각종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며 재건되고 있는 팀이고 UAE와 레바논은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신흥 강호로 평가 받고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장거리 중동 원정이 큰 핸디캡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홈 앤드 어웨이 경기 방식은 선수들에게 이동에 대한 피로 가중, 회복에 대한 부담을 안겨준다. 시차와 기후, 그라운드 컨디션 등이 대표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동 원정의 부담을 설명했다. 또 “9월2일 레바논과 홈에서 첫 경기를 치른 후 4일 후 쿠웨이트 원정에 나서야 하고 11월11일 UAE, 15일 레바논과의 원정 2연전도 부담스럽다. 우리를 제외한 3개국은 한국 원정을 제외하면 중동에 머물러 경기를 치르지만 우리는 원정 경기가 절반에다가 해외파가 많은 탓에 홈에서도 원정의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해외파들의 컨디션 조절과 관리가 3차예선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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