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에도 불구, 한국행을 강행한 일본 자민당 영토에관한특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평소 일본의 우경화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온 경력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울릉도 방문 단장 격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ㆍ53)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말 이오지마(硫黃島)에서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치다 자살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이다. 지방공무원 출신으로 중의원(하원) 4선인 신도 의원은 평소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서른 일곱 번이나 미안하다고 했다"며 "이 정도면 반성할 만큼 반성했다"고 말해왔다. 그는 일본 정부가 약탈도서를 한국에 되돌려주기로 한 한일도서협정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한국에 있는 일본 문화재도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도서반환결정에 반대했다.
변호사 출신 중의원 재선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ㆍ52) 의원은 2008년 중국 영화감독 리잉(李纓)의 영화 '야스쿠니'가 일본에서 상영되는 것을 막아낸 대표적 극우 인물이다. 그는 영화 제작 당시 문화청 산하기관으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된 점을 들어 정치적 중립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상영금지 조치를 받아냈다. 그는 총리뿐 아니라 일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주장하고 있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ㆍ50) 의원은 자위대 출신의 참의원 초선 의원으로 올해 3월 국회에서 "독도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비상식적인 질문을 던져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상으로부터 "일본 영토인 만큼 우리 영토가 공격받은 것으로 취급한다"는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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