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으로서 이례적 독도 '행동' 나서/"일본 의원들 한 발도 디딜 땅 없다는 것 보여주겠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31일 울릉도에 도착해 3박4일 간의 독도ㆍ울릉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은 '독도 도발' 의도를 갖고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 국무위원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장관은 나흘간 독도와 울릉도 곳곳을 누비며 정부의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장관은 1일 해경 함정을 타고 독도로 이동해 독도 경비대와 주민들을 격려하고, 초병 체험을 한다. 그는 이날 독도 경비대 숙소에서 경비대원들과 함께 1박을 한 뒤 2일 울릉도로 돌아가 주민들과 함께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 일본의 독도 도발을 비판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3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본 의원들이 물러갈 때까지 독도와 울릉도에 있다가 오겠다"며 "전범의 후예들이 감히 대한민국을 시험하려고 하는데, 그들이 한 발이라도 디딜 땅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자민당은 쓸데 없는 일로 양국 간의 우호적 분위기를 깨거나 이웃나라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장관의 강경 행보는 '일본 의원들의 입국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와도 맥이 통한다. 하지만 외교부 일부에서는 이 장관의 강경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의도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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