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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독도 티셔츠를 입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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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독도 티셔츠를 입으며

입력
2011.07.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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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독도 티셔츠'를 찾아 입었습니다. 어느 해인가 독도에서 독도에 대한 역사와 자연환경, 생태계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선물로 받은 기념 티셔츠입니다. 제게는 진정한 독도사랑에 눈을 뜨게 한 의미 있는 하얀 티셔츠여서 푸른 동해 독도를 생각할 때나, 독도를 찾아가는 날에 입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독도 티셔츠의 왼쪽 가슴 부분에 'DOKDO'라고, 독도의 영문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영문 중에서 첫 번째 O는 태극마크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 자신의 왼쪽 가슴에 독도란 이름을 올리는 것은, 그건 독도가 그 사람의 심장과 같이 뜨겁게 살아있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내 심장처럼 살아있는 섬 독도, 내 심장을 뛰게 하여 나를 살아있게 하는 섬 독도, 한반도를 살아있게 하는 섬 독도. 나는 내 심장 자리에 독도를 모셔놓고 8월의 독도를 생각합니다. 독도는 한반도를 향해 뜨는 해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1번지입니다.

하루가 처음 시작되는 땅인 독도는 조국의 처음을 지키는 외로운 초병이지만 누구나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거룩한 성지입니다. 독도의 땅, 독도의 바다, 독도의 하늘은 한 뼘이라도 내줄 수 없는 현재진행형인 우리 역사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입니다. 그 사이 독도 티셔츠의 색이 바래고 남루해졌지만 오늘은 종일 독도 티셔츠를 자랑처럼 입고 다닐 것입니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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