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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경마 '똥말 레이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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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경마 '똥말 레이스' 잡았다

입력
2011.07.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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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홍콩에 서버를 두고서 ‘똥말 레이스’라고 불리는 불법 경마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운영자 윤모(42)씨, 김모(44)씨 등 3명을 구속기소, 이모(36)씨 등 14명을 불구속 기소, 주범인 경기 안산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C파 부두목 정모씨를 포함해 6명을 기소 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홍콩에 서버를 둔 똥말레이스 사이트를 운영, 도박자들이 서울경마공원 등지에서 열리는 실제 경마경주의 승부를 예측해 사이버머니로 베팅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87억여원의 사설 마권을 판매한 혐의다. ‘똥말’은 능력이 떨어지는 경주마의 속어로, 똥말이 우승할 경우 고액 배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탕주의를 상징하는 단어로 통한다.

윤씨 등은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경마에 쓰일 대포계좌 조달자, 자금세탁 책임자간의 직접 접촉을 차단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활동했고, 대포계좌도 수시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추적이 상대적으로 쉬운 이메일 대신‘똥말레이스(kor8000.com)’라는 내용이 담긴 스팸메세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똥말레이스는 정상적 경마와 달리 무제한 베팅 후 최고 100배 이상 돌려받는 등 사행성이 커 발본색원할 방침”이라고 엄단의 의지를 밝혔다. 특히 검찰은 수익금 상당부분이 폭력조직의 자금원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확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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