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부 물난리/ 이수곤 시립대 교수 "시, 작년 우면산 산사태때 대책 요구 묵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부 물난리/ 이수곤 시립대 교수 "시, 작년 우면산 산사태때 대책 요구 묵살"

입력
2011.07.29 17:32
0 0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우면산 산사태는 지난해 9월 산사태의 반복이며, 전문가가 '대형사고' 가능성을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서울시에 촉구했으나 묵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곤(58ㆍ사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29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어제 오후 산사태 현장을 찾아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산사태는 산 정상 인근 공군부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산사태의 시작점은 산사태 피해를 입은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아트힐에서 1㎞ 정도 올라간 산정상의 공군부대 인근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해 9월 집중호우로 발생했던 산사태가 시작된 곳과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해 9월 산사태가 일어난 뒤 이 지역에 사방공사를 하는 등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시가 이를 묵살한 결과 이런 사태가 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전 세계 산사태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학회 공동산사태기술위원회 한국대표로 활동하는 산사태 전문가다.

산사태가 커진 과정에 대해 그는 "위에서부터 떠내려 온 토사와 나무 등의 물질에 배수로가 막혀 물이 역류해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지점인 우면산 생태공원과 래미안아파트 인근 현장에서 역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밑 주택가에서 배수 시설을 충분히 갖춰 놓아도 위에서 토사가 내려와 배수로를 막아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돌이나 나무가 걸릴 수 있도록 산중턱에 사방댐을 만드는 등 산 상부에 산사태 억지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사태의 직접 원인과 관련해 그는 "심증은 가지만 (대형 인명피해 등으로) 너무 민감한 문제라 지금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토질, 암반, 지질분야 권위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 산사태 기술위원회에 맡긴다면 논란이 없을 것"이라고 신중해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