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기술, S급(최고급) 인재, 특허.
4년 만에 삼성전자의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이 당장 확보해야 할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글로벌 산업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무형자산의 경쟁력을 키우라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이날 수원사업장내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2011년도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 참석해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기술 ▦S급 인재 ▦기술 특허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가볍게 봐서도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재 확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10년전부터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면서 최고급 인재확보를 강조해왔다.
아울러, 이 회장은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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