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최규웅(21ㆍ한국체대)이 또다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으로 스타성이 엿보이는 선수답게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29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평영 200m 결선 경기에 앞서 최규웅은 두 번째로 소개됐다. 마치 영화배우가 레드카펫를 밟고 등장하듯 선글라스를 쓰고 독특하게 등장했다. 최규웅은 오른손을 들고 팬들의 환호에 보답한 뒤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는 '등장 세리머니'로 주목 받았다.
단순히 겉멋만 부린 게 아니었다. 전날 2년 묵은 한국기록을 2분11초27로 깨트린 최규웅은 다시 한번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친 최규웅은 2분11초17로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세계선수권 결선 무대에 선 최규웅은 이틀 연속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최규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기록을 0.70초나 앞당겨 2012 런던올림픽의 기대주임을 확인시켰다.
출발 반응속도 0.71초로 스타트를 끊은 최규웅은 50m까지는 잘 따라갔다. 하지만 이후 선두권과 거리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150m를 최하위로 돈 최규웅은 막판 스퍼트로 기록을 단축하며 한국 신기록을 쓰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는 5m를 채 남겨두지 않고 헝가리의 다니엘 지우르타에게 잡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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