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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국수전 4강서 이세돌 누른 조한승 "내친 김에 정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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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국수전 4강서 이세돌 누른 조한승 "내친 김에 정상까지…"

입력
2011.07.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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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28)과 조한승(29)은 입단 동기다.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1995년 나란히 입단해 지난 16년 동안 각종 기전에서 부딪치면서 라이벌 관계를 이어 왔다. 입단한 지 2년 만인 1997년 9월 승단 대회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4차례 공식 대국을 가졌다.

전적은 21승 13패로 이세돌이 앞서 있다. 프로 입문 후 첫 대결 승리를 비롯해 그동안 세 판을 두면 두 판 정도 이겼다. 세 차례 겨뤘던 타이틀전에서도 두 번을 이겼다.

전체적으로 조한승이 약간 밀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한승과 이세돌의 맞대결에는 항상 묘한 기류가 흐른다. 2000년 이세돌의 32연승을 가로막은 것을 비롯해 결정적인 순간에 조한승이 이세돌의 발목을 잡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또한 조한승이 이세돌을 이기면 곧바로 좋은 일이 이어졌다.

2009년 봄 제1회 비씨카드배서 이세돌을 제친 후 곧바로 결승까지 올라갔고, 그 해 가을 제14회 GS칼텍스배서도 본선에서 이세돌을 물리친 여세를 몰아 마침내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비씨카드배 결승 진출은 조한승이 세계 대회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고 GS칼텍스배는 자신의 두 번째 타이틀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첫 타이틀인 2006년 천원전 우승 때도 결승에서 이세돌을 꺾었고 2001년 신인왕전 우승 때는 예선에서 이세돌을 넘었다. 또 있다. 조한승이 딱 한 번 농심배 대표로 뛰었던 2007년 9회 대회도 예선에서 입단 동기 이세돌을 물리쳤다. 요컨대 조한승이 어느 대회서건 이세돌 관문만 통과하면 항상 좋은 일이 생기곤 했다.

조한승과 이세돌은 27일 제 55기 국수전 4강 진출권을 놓고 또 다시 맞닥뜨렸다. 2009년 월 GS칼텍스배 본선 이후 22개월 만의 재회다. 그동안 이세돌은 1인자 위치를 공고히 다졌고 조한승은 병역 의무를 다했다.

국면은 일찍부터 어지러운 모양이 펼쳐졌다. 서로 상대의 돌을 끊어서 치열한 육탄전이 벌어졌다. 드디어 대마 싸움이 벌어졌는데 조한승이 난전 끝에 당대 최강의 수읽기를 자랑하는 이세돌의 대마를 포획했다. 그것으로 승부 끝이었다.

지난해 현역 복무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조한승은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전적 38승7패(승률 84.4%)로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기사 중 80%대 승률은 조한승 뿐이다.

기풍이 전보다 치열해졌고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2% 부족'도 채워졌다는 평가다. 과연 이번 국수전에서도 이세돌을 제친 여세를 몰아 마지막 정상 정복까지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제55기 국수전 준결승전에는 조한승과 강동윤, 박정환과 원성진이 진출했다. 국내 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수전의 현재 타이틀 보유자는 최철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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