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미국 부채협상 추하다" 직격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미국 부채협상 추하다" 직격탄

입력
2011.07.29 12:35
0 0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채무상한 증액 협상을 '추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미국 정치인들이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심기를 건드릴까 침묵하던 중국이 마침내 미 최대 채권국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더 추한 대목은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가져온 미국이 훨씬 더 끔찍한 사태를 몰고 오는 것"이라고 미국 정치권을 질타한 뒤 "가장 추한 장면은 워싱턴의 코끼리(공화당)와 당나귀(민주당) 싸움으로 다른 나라 복지가 영향 받는 점"이라며 중국이 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충격권에 있음을 우회 표현했다. 신화통신은 또 "미국은 부채 중독에 빠졌다"면서 "미국은 사람이 자기 분수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검증된 상식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훈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신화통신이 관영 통신이란 점에서 이번 기사가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달리 세계 각국은 미 채무 협상을 우려하면서도 직접 비난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인 9,124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한 일본은 달러 불안에 따른 엔화 강세의 피해를 입고 있으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영국은 "미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낮은 수준의 우려만 밝힌 상태이고 독일은 "협상 타결을 확신한다"며 침묵하고 있다.

중국은 5월말 현재 1조1,590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고 전체 외환보유고 3조2,000억달러 가운데 60~70%를 달러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미국 디폴트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외환보유고 가치 하락은 물론 상품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간 중국 관료들이 이례적으로 미 재무부를 통해 협상 상황을 수시로 점검한 것도 중국 경제에 미치는 이런 파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보유 비중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WSJ은 "신화통신의 비난 기사는 중국이 외화 자산을 투자할 곳이 별로 없다는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꾸로 해석했다. 3개월에 2,000억달러씩 증가하는 외환의 마땅한 투자처가 달러화 자산을 빼면 협소하다는 게 중국의 또 다른 고민이란 것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