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둑/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아마·저단 기사들 돌풍…명인전 이변의 드라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둑/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 아마·저단 기사들 돌풍…명인전 이변의 드라마

입력
2011.07.29 12:51
0 0

18일부터 시작된 올해 명인전 통합 예선에서 아마추어와 새내기 저단 기사들이 맹위를 떨쳐 이세돌, 최철한을 비롯한 고단진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26일과 27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 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통합 예선 결승전에서 나현(초단), 이태현(4단), 박정근(4단), 김승재(4단)가 각각 홍성지, 강승민, 목진석, 이춘규를 물리치고 본선 16강에 진출했다. 4명 모두 장래가 촉망되는 스무 살 안팎의 신진 기예들이다.

박정근과 김승재는 명인전 본선에 두 번째 출전이고, 이태현과 나현은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특히 나현이 기대를 모았다. 올해 열여섯 살로 일찍부터 바둑 신동으로 알려져 바둑계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 입단 후 올해 한국바둑리그 영남일보팀에 자율 지명 선수로 발탁되는 등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아직 프로 세계에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그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았는데 이번에 명인전 본선에 올라 앞으로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통합 예선은 상위 랭커들과 고단자들에게 모진 수난의 연속이었다. 18일과 20일 열린 예선 1, 2회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변 없이 대부분 이길 만한 선수들이 이겼으나 22일 예선 3회전부터 뜻밖의 상황이 잇달아 발생했다. 랭킹 1위 이세돌이 아마추어 황재연에게 힘 없이 패해 중도 탈락했다. 황재연은 연구생 서열 5위로 국내 아마추어 최강 그룹에 속한다. 그러나 이세돌은 상대를 약간 쉽게 생각했는지 단수에 손을 빼는 등 전반적으로 너무 강하게 두다가 매서운 반격을 당해 대마가 몰리는 바람에 바둑이 갑자기 불리해져 결국 불계패 했다. 이세돌은 작년 말 GS칼텍스배 이후 농심배 천원전에 이어 이번 명인전까지, 4개 기전에서 잇달아 예선 탈락했다.

잠시 후에는 랭킹 2위 최철한이 진동규(6단)에게 졌고 허영호(4위)와 김지석(7위)도 잇달아 하위 랭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밖에 이영구(11위), 윤준상(12위), 강유택(13회)까지 4회전에서 탈락했다. 결국 랭킹 10위 안에서 예선 결승까지 살아 남은 건 박정환(3위)과 조한승(10위) 둘 뿐이다.

국내 기전 예선 통과하기가 세계 대회 우승하기보다 어렵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박영훈(9위), 원성진(6위), 이창호(8위), 강동윤(5위) 등 전기 대회 4강 진출자들은 다행히 본선 시드를 받아서 예선에서 고생하지 않고 본선으로 직행했다.

이에 따라 예선 결승 진출자의 절반 이상이 4단 이하 스무 살 안팎의 젊은 신예들로 채워졌다. 고단진에서는 박정환, 조한승, 양건, 목진석에 이정우 - 유창혁의 승자까지 포함해서 9단이 5명이다. 8단은 두 명, 6•7단은 전멸이다.

특히 이번 통합 예선에서는 최근 지지옥션배서 8연승을 기록해 화제가 됐던 열다섯 살 소녀 최정(초단)이 결승까지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최정은 다음달 16일 여자 상비군 전담코치인 조한승과 본선 진출을 다툰다.

올해 명인전에서는 아마추어의 돌풍 또한 거셌다. 이번 예선에 아마추어 8명이 출전했는데 3회전에서 황재연이 랭킹 1위 이세돌을 물리쳤고 조인선도 4회전에서 랭킹 11위 윤준상을 제치는 등 두 선수 모두 쟁쟁한 프로들을 상대로 나란히 4연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올랐다. 조인선은 8월9일 서건우(5단)과 본선 티켓을 놓고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인다.

그동안 명인전에서 아마추어가 본선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마추어가 본선에 진출하면 입단 점수 50점을 획득하고 8강 80점, 4강까지 오르면 100점으로 바로 특별 입단이 허용된다. 비록 이번에 입단하지 못해도 입단 점수가 누적되기 때문에 장차 입단이 쉬워진다.

명인전 예선 결승전은 8월9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두 경기가 동시에 시작되며 낮 1시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