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예정된 '3차 희망버스'의 부산 행사를 앞두고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경찰, 영도주민 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30일 오후 6시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1만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문화제 행사를 가진 뒤 영도 한진중공업으로 가두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기획단 측은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화적인 행사를 치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영도로 행진할 경우 희망버스 반대의사를 밝힌 영도주민들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폭우로 영도를 서쪽 방향으로 도는 절영로의 교통이 통제된데다, 한진중공업 동쪽 태종로마저 희망버스로 통제될 경우 영도는 교통이 완전 두절돼 주민의 반발이 극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3차 희망버스가 도로를 막고 불법행진을 하거나 국가 주요시설인 한진중공업에 침입하는 등 명백한 불법행위를 할 경우 즉각 경찰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87개 중대, 경력 7,000명을 부산역과 영도 일대에 배치한 상태지만, 행사가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되면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도주민들이 몸으로 막겠다고 나선 상태여서 민ㆍ민 충돌이 우려돼 더 많은 경찰력이 필요하지만 수해 복구로 차출이 힘든 상태"라며 "행사 취소나 연기가 힘들다면 적절한 대응을 위해 참가 규모를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희망버스 측도 수도권 수해와 영도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행사 강행에 부담을 갖고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 관계자는 "자연 재해로 생명을 잃은 분들도 안타깝지만 사회적 재해로 벼랑 끝에 몰린 또 다른 생명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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