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평영의 기대주 최규웅(21ㆍ한국체대)이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최규웅은 28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평영 200m 준결선에서 2분11초27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준결선 1조 1레인에서 역영을 펼친 최규웅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자신이 보유한 최고 기록(2분11초87)을 0.60초 앞당겼다. 최규웅은 1조에서 기타지마 고스케(일본) 등에 이어 5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어 열린 준결선 2조 경기의 기록이 저조해 최규웅은 전체 7위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규웅은 세계선수권에서 98년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이남은(여자 배영 50m), 박태환(단국대)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결선 출발대에 서게 됐다. 또 최규웅은 평영 종목 사상 첫 결선 진출을 이뤄 새 지평을 열었다.
179㎝의 최규웅은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동아시아대회에서 급성장세를 보인 최규웅은 박태환과 함께 한국 남자수영의 미래로 꼽혔다. 최규웅은 동아시아 대회 평영 100ㆍ200m에서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평영 100m에서 1분01초00을 기록, 종전 한국 기록을 1초17이나 앞당겨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평영 100m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무대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이날 준결선에서는 마치 박태환을 보는 듯 최규웅의 막판 스퍼트가 눈부셨다. 1레인에 선 최규웅은 100m를 1분03초90으로 돌아 최하위로 처졌다. 150m에서 7위로 올라선 최규웅은 마지막 50m 구간을 33초76으로 끊어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결선에 오른 8명 중 4위에 해당됐다. 뜻밖의 결선 진출을 이룬 최규웅은 "의외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잘해야 준결선에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박)태환이 형의 기를 받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최규웅은 29일 오후 8시30분 결선에 나선다.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정다래(20ㆍ서울시청)는 이날 여자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28초14의 저조한 기록을 내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정다래와 함께 평영 200m에 출전한 백수연(20ㆍ강원도청)은 이날 준결선까지 올랐지만 전체 13위를 기록,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대회 첫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라이언 록티(미국)는 이날 결선에서 1분54초00을 기록, 자신이 2009년에 세웠던 1분54초10을 0.10초 줄였다. 대회 2관왕이 된 록티는 지난해 전신수영복 규제 후 롱코스(50m)에서 처음으로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주인공이 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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