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활용 분야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분야 중 하나가 실시간 재난경보 시스템으로서의 가능성이다. 27일 오전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 시내 곳곳의 도로와 지하철역에서 심각한 침수 상황이 발생하고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이 마비되면서 출근길 대혼란이 벌어졌다. 이 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현장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었던 것이 바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들이었다.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현장 상황을 알리고, 트위터 연동 서비스를 통해 생생한 사진과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공유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TV나 라디오를 보고 듣지 않더라도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간에 TV 뉴스특보와 트위터를 함께 모니터링 하고 있었는데, 방송 화면보다 훨씬 다양한 현장 사진들과 영상을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TV를 보다 놀란 것은 한 개인 블로거가 발 빠르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들을 본인의 블로그에 정리한 후 트위터에 블로그의 주소를 소개했는데, 해당 블로그의 내용을 YTN이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었다. 개인미디어의 위력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번 이집트 시위 사태나 일본의 지진해일 때도 휴대폰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소식을 공유하는데 트위터의 역할이 컸다. 구글은 이후 'Crisis Response'(위기 대응)라는 서비스를 개설, 상시적으로 사고 희생자나 생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시도를 SNS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재난경보 시스템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과 동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가진 이용자들이 누구나 사건 현장의 리포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SNS 상황이다. 이처럼 SNS를 실시간 재난경보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기존 미디어나 공공기관에서는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한 개인 블로그가 했던 것처럼 각 개인의 정보를 빠르게 수집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제공해 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공공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빠르게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도로ㆍ교통ㆍ정전 상황, 피해 신고 요령, 안전 대책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SNS 친화적인 재난경보 시스템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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