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정상에 설치된 지뢰가 집중호우로 유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군 당국이 긴급 수색에 나섰다.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987년 우면산 정상의 방공포대 주변 2중 철책선 안에 M14대인지뢰(일명 발목지뢰)가 1,000발 매설됐다.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 상공을 방어하는 포대 주둔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 중 1999년부터 2006년까지 980발을 제거했고 1발이 터졌다. 따라서 19발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다 이번 집중호우로 방공포대의 한쪽 사면이 산사태에 휩쓸렸다. 이후 "우면산 매설 지뢰가 유실됐다"는 우려가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산사태가 난 포대 주변지역은 이미 지뢰를 100% 제거한 곳"이라며 일단 지뢰 유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폭발물처리반(EOD)을 현장에 출동시키고, 지뢰 수색대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다.
M14지뢰는 플라스틱 원통형 모양의 직경 5.5㎝, 높이 4㎝ 크기다. 28g의 폭약이 탑재돼 9~15㎏의 압력에 터진다. 합참은 "지뢰로 의심되는 이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7일 오후9시께 경기 양주시 육군25사단 소속 공병대대 탄약고에 산사태가 덮쳐 건물 2채 중에 1채가 매몰되고 1채가 반파되면서 보관 중이던 M16대인지뢰 83발, M15대전차지뢰 10발, 수류탄 312개, 크레모아 9발 등 23종의 폭발물이 토사에 묻혔다. 육군은 혹시 모를 유실에 대비해 배수로를 차단하고 모래주머니를 쌓아 폭발물이 하류로 흘러가는 것을 막았고, 흙을 드러내 19시간 만인 28일 오후4시께 폭발 우려가 있는 위험 물질을 전량 회수했다. 그밖에 뇌관을 제거한 TNT 등 자체 폭발위험이 없는 3종은 토사에 묻혀 있지만 영내여서 외부 유출가능성이 없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외에 경기, 강원의 방공진지 주변과 북한의 목함지뢰가 종종 발견되는 경기 서부지역 등 폭발물 유실 우려지역에서 집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