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앱으로 단 몇 명이라도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일선 소방관이 스마트폰으로 위급 상황에 처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신고할 수 있는 '119 애플리케이션(119앱)'을 개발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상황실에 근무하는 안찬기(39) 소방교는 최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해 신고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광주119신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119'나 '광주119'를 검색해 내려 받은 뒤 화재와 구급, 구조 등 3가지로 나눠 신고할 수 있다.
특히 등산 도중 추락하거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크게 다쳐 말을 할 수 없거나 위치를 잘 모를 경우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눌러 신고하면 GPS 좌표를 이용해 사고 위치를 파악,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응급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건물의 동, 호수, 응급조치가 필요한 인원을 입력할 수도 있다.
기존 휴대전화로 신고하면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해 1km~5km 구간을 검색해야 하는 등 정확한 위치를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119앱은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안 소방교가 119앱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3월 전남 화순에서 광주로 오던 중 도로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여러 번 받았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응급조치가 늦어진 게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안 소방교는 전공서적은 물론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책과 인터넷 등을 참고해 가며 한 달여 만에 119앱 개발에 성공했다.
119앱은 27일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리자 마자 이틀 동안 1,000여명이 내려 받은 등 대박을 예고했다. 119앱은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안 소방교는 "지난 3년간 전국에서 산악사고로 143명이 숨졌는데 정확한 위치만 빨리 알 수 있었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119앱이 신속한 생명구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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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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