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강남차병원은 28일 "여성의학연구소 이우식, 김지원(사진) 교수팀이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 126명을 검사해 인터루킨-18(IL-18) 유전자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환자의 약 75%에서 불임을, 약 70%에서 다모증이나 지루성피부염, 약 50%에서 무월경이나 비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부분의 환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혈당이 높게 나타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당뇨와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검사에서 IL-18 유전자의 한 부분에 변이(137G)를 갖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137C) 사람보다 공복일 때와 식후 2시간 이후 혈당이 높다는 걸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해 연구팀은 IL-18 137G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137C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당뇨 직전 단계인 당불내성이 생길 위험이 6.7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서 당 조절장애가 일어나는 원인을 정확히 몰랐다"며 "이번 연구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나 당뇨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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