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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 산사태 직격탄 전원마을 "서울에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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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 산사태 직격탄 전원마을 "서울에서 이런 일이…"

입력
2011.07.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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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우면산 산사태로 토사가 고급 주택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을 덮쳐 주민 7명이 사망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오전 7시께부터 우면산의 ?탕물이 마을에 유입되기 시작, 오전 9시께 큰 나무와 토사가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다. 이로 인해 주택 20여채가 매몰되고 토사와 급류에 휩쓸린 수십대의 자동차가 골목길 사거리까지 떼밀려 갔다.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8개월 영아 등 7명. 이 남자 영아는 전원마을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서 잠을 자던 중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빗물이 차오르면서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층 침대의 1층에서 자던 이 영아는 숨졌지만 2층에서 자던 영아의 어머니와 6살 아들은 수방사 장병에 구조됐다.

또 70대 남성은 밀려온 토사에 담벼락이 무너져 사망했으며, 60대 여성은 급류에 휘말려 300여m를 떠내려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신의 승용차에서 물건을 꺼내려 집밖으로 나왔던 30대 남성은 토사에 인근 참나무가 쓰러지면서 깔려 숨졌다.

그나마 전원마을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수방사 장병들이 재빨리 구조에 나서면서 인명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수방사 장병들은 9시40분께 한 주민의 요청을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 반지하방 창문을 뜯고 주민들을 구출하는 등 구조작업을 벌였다. 전원마을은 1980년대 후반 수방사가 들어서면서 이주민과 원주민이 모여 형성한 고급 주택단지다.

전원마을 토박이인 주민 김모(42)씨는 “전원마을은 서울에서도 공기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진 동네”라며 “지난 40여년 간 이런 일을 겪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명손실에는 위험을 방치한 탓이 컸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 홍순만(59)씨는 “토사가 맨홀을 메워 피해가 더 컸다”며 “평소 맨홀을 점검해야 한다고 구청에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50)씨 역시 30대 남성이 참나무에 깔려 숨진 것과 관련 “참나무가 너무 커 주민들이 구청에 잘라달라고 신고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이정현기자 jho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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