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400㎜가 넘는 물폭탄이 중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이를 제대로 예보하지 못한 기상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트위터에는 '기상청은 예보가 아니라 실시간 중계를 한다'(@pung****)는 등 기상청의 예보능력을 질타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와 있다.
기상청은 지난 25일 "대기불안정으로 26일 오후 중부 내륙 일부 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뒤 밤부터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되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이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하루 뒤인 26일 오전 5시 예보. 이날 오후 늦게나 밤부터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후 5시 예보에선 1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26일 서울 등 중부지역엔 이미 오후 4시께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틀 동안 시간당 최고 100㎜, 누적 강수량이 5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후 4시 50분께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우 특보가 늦었다거나 오보(誤報)나 뒷북 예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집중호우 강수량을 정확히 예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호우주의보와 경보는 앞으로 내릴 예상강수량을 계산해 발령하는 것으로 시점은 늦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집중호우를 초래한 구름이 생각보다 많은 수증기를 품고 있었고 대기불안정 등으로 강수 강도가 예상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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