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할 것 같았던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사교섭에 경보등이 켜졌다. 기아차 조합원이 지난 22일 사측과 협의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부결한 것.
27일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 찬성율이 47%에 그쳐 부결됐다. 노조는 정확한 집계를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찍 합의할 경우, 협상 중인 현대차 노조에 사측이 기아차 이상의 더 큰 보상을 해 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기아차 조합원들 사이에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월로 예정된 기아차 노조위원장 선거를 놓고 계파간 알력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사는 재협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단시간 내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미 역대 최고 인상안을 제시한 만큼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9만원(5.17%) 인상과 성과금(300%), 격려금(700만원) 지급, 자사주 80주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제18차 본 교섭을 가졌지만 타임오프(노조전임자가 유급으로 노조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의 한도를 두는 제도)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5분 만에 결렬됐다. 현대차 노조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9일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