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7일 "민주당과의 통합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합진보정당을 폭넓게 만들어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를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의 대상이 되기 위해선 당의 구조가 같아야 하는데, 계파정치에 머물러 있는 정당과 당원 정치를 실천하는 정당이 합당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진보정당 통합에 대해선 "9월 중 통합진보정당을 창당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참여당이 통합진보정당에 참여할 뜻을 밝히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에 대해 성찰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
_민주당 등 야권 일부의 대통합 주장에 대한 입장은.
"어제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의 제안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앞서 야권이 함께 하라는 시민사회 원로들의 호소다. 이미 민주노동당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9월 중 통합진보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약속했고, 새 통합진보정당은 민주당과 연대 테이블에 앉아 후보단일화와 정책연합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_민주당의 대통합 제의를 거부하는 것인가.
"시민사회의 제안은 민주당의 주장대로 '통합'만 요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야권이 힘을 모으는 데는 적극 나서겠지만 논의의 폭을 통합으로 좁힌다면 나아가기 어렵다."
_선(先) 진보정당 통합, 후(後)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를 주장하는 이유는.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실현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_선거연대가 이뤄질 경우 총선과 대선에서의 후보단일화 방식은.
"일단 각자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하니까 민주당과 통합진보정당 출신 예비후보들이 등록한 뒤 자신의 생각을 국민에게 알릴 기회를 주되, 늦어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보다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강제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
_진보신당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지기반이 겹쳐 있다. 결국 이들이 참여당의 참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다. 지지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진보신당의 입장도 고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_진보신당과의 통합 협상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진보신당의 당 대회 일정 등을 고려할 경우 내달 6일까지 정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은 쟁점은 당 운영을 공동운영체제에서 단일체제로 바꾸는 시점과 총선과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이다. 원칙만 지켜진다면 협상 과정에서 어떤 유연성도 발휘할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통합진보정당의 예상 의석 수는.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은 최저 선이다. 현재 세 정당의 지지율의 합이 16%를 넘는데, 20석을 무난히 넘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준이 될 것이다."
_야권 대선후보로 적합한 인사는 누구인가.
"총선 승리의 길인 통합과 연대의 리더십을 가장 진정성 있게 발휘한 사람이 대선을 책임지게 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개인적인 거취는.
"서울 관악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이 넘었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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