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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지도부 '한일관계 악영향' 우려 방한 취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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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지도부 '한일관계 악영향' 우려 방한 취소 압박

입력
2011.07.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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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을 두고 한국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자민당 지도부가 문제 의원들의 방한 계획을 취소하도록 제지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일본 정계 소식통에 따르면 자민당 지도부는 이날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 등의 울릉도 방문 문제를 협의하고, 방문을 취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자민당 지도부가 한일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도 의원 등에게는 일단 의회 일정을 이유로 방한 계획을 8월말 이후로 미루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자민당 영토에관한특명위원회 소속 신도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릉도 방문을 두고 한국 정부와 교섭할 이유가 없다"며 강행 의지를 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를 일본에 전달하는 등 한국의 분위기가 강해지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도 의원은 "내가 울릉도를 방문해 일장기를 흔들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땅이라고 외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도 의원은 "(울릉도) 시찰 목적은 한국인에게 독도 문제가 어떤 식으로 비치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라며 "한국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인 만큼 일본인도 한국 어느 곳이나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 의원은 사토 마사히사, 히라사와 가쓰에이, 이나다 도모미 등 영토에관한특명위원회 소속 의원 3명과 함께 8월 1일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을 세운 상태다. 2일 에는 울릉도에 도착해 1박2일 일정으로 독도박물관 등을 관람한 뒤 4일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독도에도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도 의원은 "일정에 포함돼있지 않다"며 "다케시마는 일본 선박을 이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 의원은 또 "울릉도 방문은 1년 6개월 전부터 추진한 것으로 대한항공의 다케시마 상공 비행과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울릉도 방문을 한국 정부가 막는다면 오히려 국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도 의원은 다만 하네다 공항 출발 시각에 대해서는 "미세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언급했다.

히라사와 의원 측은 이날 한국일보에 "신도 의원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외교가는 이들이 울릉도 방문 시도를 통해 한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정치쟁점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의 계획은 애초 당에서조차 주목받지 못했는데 그것은 영토문제를 확대재생산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속셈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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