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폭탄이 인도에 도착하다.'
인도가 파키스탄 첫 여성 외무장관 히나 라바니 카르(34•사진)에 푹 빠졌다. 그가 26일 파란 옷을 입고 뉴델리에 도착하자 현지 언론들은 호의적인 기사를 쏟아냈고 네티즌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인도 언론은 '파키스탄의 가장 좋은 얼굴' '모델처럼 잘 생긴 장관에 땀 흘리는 인도' 등의 표현과 함께 카르 장관의 패션을 다룬 별도 기사를 내보냈다.
카르 장관과 연로한 인도 여성 외무장관 S.M. 크리슈나(79)를 비교한 기사도 등장했다. 한 웹사이트는 "미와 두뇌의 가장 완벽한 조합"이라며 "모든 인도 사람들이 매력적인 파키스탄 장관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고국에서 꽉 죄는 진을 입은 모습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카르 장관으로선 인도 언론의 관심 덕분에 국제 외교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르 장관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27일 크리슈나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2008년 11월 경제수도 뭄바이 테러 이후 중단된 양국 평화회담을 재개키로 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당초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국경무역 확대와 같은 형식적인 신뢰구축 조치에만 합의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크리슈나 장관이 "(양국 관계가) 올바른 궤도에 다시 올랐다"고 하자 카르 장관은 "새시대가 열렸으며, 평화회담이 방해 받지 않고 진행될 사고방식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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