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등 신선농산물에 묻어 있는 식중독균을 10시간 만에 확인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현대판 '임금님 은수저'인 셈이다. 기존 기술로 농산물의 식중독균 검출은 어려웠고, 음식에서의 검출도 3~10일이나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27일 식중독균만 가진 유전자 정보를 입력한 PNA(Peptide Nucleic Acid)칩(사진)을 이용해 신선 농산물이 감염될 수 있는 주요 식중독균 6종을 동시에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손가락만한 크기의 PNA칩은 농산물에서 분리ㆍ배양한 세균의 유전정보를 인식해 사전 입력된 것과 일치할 경우 반응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식중독균은 O-157, 살모넬라, 황색포도당구균, 바실러스, 여시니아, 리스테리아 등이다. 새 균이 출현하면 칩에 유전정보를 추가 입력해 검출할 수 있다.
특히, 식중독균이 검출되려면 10만 마리의 세균이 필요했지만, 이 기술은 유전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100마리만 있어도 진단이 가능하다. 농진청은 "농산물의 경우 식중독균에 오염됐어도 세균의 양이 워낙 적어 기존 기술로는 진단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특허 출원한 농진청은 세균을 분리하는 초음파 세척기, 유전자 증폭기 등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손쉽게 식중독균을 진단할 수 있어 대형마트 등에 이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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