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장기표(65)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또 다시 창당 실험에 나섰다. 장 이사장을 비롯한 시민운동가 300여명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녹색사회민주당'(가칭)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녹색사민당은 9월 28일 개최하는 창당대회에서 장 이사장에게 당 대표를 맡기기로 했다.
녹색사민당은 이날 채택한 창당 취지문에서 "지금 한국사회는 양극화와 청년실업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으며 과잉 생산ㆍ소비로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사회민주주의와 생태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제시했다. 당은 또 "한국의 보수와 진보가 사회복지를 떠드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일 뿐"이라며 "철학과 원칙을 갖춘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사민당은 ▦전국민의 의식주ㆍ의료ㆍ교육 보장 ▦모든 질병의 건강보험 보장 ▦보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무상 제공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40만원 이상 노령연금 제공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또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자에게 50%이상의 종합소득세를 부과하는 등의 재원 마련 대책도 내놓았다.
장 이사장은 1980년대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등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해 정치권에 진입했고, 그 뒤 개혁신당, 민주국민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4년에는 이번에 창당하는 정당과 이름이 같은 녹색사민당을 만들어 서울 동작갑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최근까지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맡아 활동해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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