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수지가 아닌데 남자친구가 자꾸만 실수로 수지라 부른다면? 첫 정규앨범 'A Class'를 발표한 걸그룹 미쓰에이(miss A)에게 타이틀곡 '굿바이 베이비(Good-bye Baby)' 속 상황이 실제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제 각기 개성이 드러나는 답변이 쏟아졌다.
"야 너 뭐라고 그랬어. 걔가 누구야? 내가 니 여자친구야."(민) "뺨 따귀를 날려줘야죠."(지아) "짜증나서 집에 가버릴 거야."(수지)
남자들의 위선을 딱 꼬집은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돌풍을 일으킨 미쓰에이가 이번에는 바람둥이 남자를 가차없이 차버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굿바이 베이비'로 각종 음악사이트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굿바이 베이비'는 경쾌한 힙합 리듬과 여자의 당당함이 묻어나는 멤버들의 목소리, 특히 멤버 수지의 이름을 차용한 가사 등 여러 재미있는 시도가 돋보인다.
27일 오전 인터뷰를 위해 한국일보사를 찾은 미쓰에이는 울산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어제(26일) 울산썸머페스티벌에 갔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팬 1,000여명이 자리를 지켜주시더라고요. '페이 지아 민 수지 미!쓰!에!이. 굿바이 베이비!'라고 다같이 소리치면서요. 이번 앨범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수지)
총 13곡을 담은 앨범 '에이 클래스'는 미쓰에이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발라드곡 '멍하니'부터, 레게톤이 강한 '브리드(Breathe)', 댄스곡 '그 음악을 틀어줘요 DJ'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아이돌 그룹답지 않게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치솟는 인기 덕에 몸도 바빠졌다. "하루 2~3시간 자요. 어제는 새벽 4시에 울산 도착해 메이크업 한 후 음향 리허설하고, 본 방송하고, 다시 춤 연습하고. 다시 오늘 새벽 4시에 서울 도착해서 메이크업 하고 이제 이렇게 인터뷰 진행 중이네요.(웃음)"(민) 몸은 고되지만 8개월의 공백기를 거치며 "함께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기에" 즐겁다고 했다.
넘치는 의욕만큼 숨겨둔 병기도 많은 듯 했다. "저희 안무 선생님이 좀 엽기적이거든요. 첫 컴백 무대 이틀 전에 갑자기, 그 옛날 리복 CF에서 배우 이종원씨가 의자 위에 두 발로 올라서서 타고 넘어가는 걸 따라 하자는 거에요. 연습하는데 정말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하지만 넘어지고 무릎 까지고 하면서도 결국 다해냈죠."(수지) 안무 선생은 현재 미쓰에이의 다음 댄스를 위해 리본체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저희 춤에는 물구나무서기 동작도 있잖아요. 리본체조도 언젠가는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웃음)"(민)
미쓰에이는 멤버들 간 우정이 어느 팀보다 탄탄하다고 자부한다. "저희는 되게 털털해요. 그래서 서로를 잘 인정해주는 것 같아요"(민). 수지는 자주 혼잣말로 무언가 중얼거리며 정신이 다른 세계에 가있고, 민은 아이패드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단순한 게임에 혼자 빠져있다. 페이는 요리를 하는 엄마 같은 스타일이며, 지아는 멤버들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이해심 많은 사람이다. 개성도 취미도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코드가 맞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미쓰에이는 현재 앨범 활동과 함께 올해 8월 일본에서 열리는 'JYP네이션' 콘서트에 집중하고 있다. "데뷔곡인 '배드 걸 굿 걸'할 때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는데요. 이제는 아이한테 사랑스럽게 노래를 불러주듯이 조금 더 여유로워진 느낌이에요. 이번 방송 활동과 콘서트를 통해서 미쓰에이가 더 성장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민)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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