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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졌던 고려청자, 천년 만의 고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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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졌던 고려청자, 천년 만의 고향 나들이

입력
2011.07.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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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은 고려청자의 고장이다. 고려시대 왕실에서 쓰는 도자기를 생산하는 관요가 이 곳에 처음 생겼고 규모도 가장 컸다. 오늘날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고려청자는 40여 점으로 모두 강진산(産)이다. 고려 때 강진 청자는 대부분 수도인 개경으로 올라갔고, 조선 후기나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으로도 많이 흘러나갔다.

강진에서 만들어져 각지로 흩어졌던 최상품 고려청자들이 귀향한다. 강진청자박물관이 ‘고려청자, 천년 만의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특별전을 연다.

총 52점을 전시한다. 일본과 국내 박물관에서 국보와 보물급 22점을 빌려 왔고, 나머지는 강진청자박물관 소장품이다. 일본 내 강진 청자로는 도쿄의 이데미쓰미술관, 교토의 고려박물관에서 각각 3점을 가져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 음각 운룡문 상약국 명합’(보물 1023호), 호림박물관의 ‘청자 상감 연화유문 덕천명 매병’(보물 1452호), 개인 소장품인 ‘청자 음각 여의운문 병’(보물 1035호)이 포함됐다. 지금껏 전시에 나온 적이 없는 선문대 박물관의 ‘청자 상감 연국화문 정릉명 통’ 등 6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청자 사자형 향로’ 등 5점도 선보인다.

일본에서 건너온 유물 중 이데미츠미술관의‘청자 음각 모란문 표형 주자와 승반’은 고려청자 전성기인 12세기의 명품이다. 몸통 가득 모란꽃 무늬를 새긴 표주박 형태의 주전자인데, 꽃 모양의 받침 접시(승반)가 딸려 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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