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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독일 자회사 오펠 매각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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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독일 자회사 오펠 매각 고심

입력
2011.07.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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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충격을 딛고 재기를 모색중인 미국 완성차메이커 GM이 또다시 독일 자회사 오펠의 매각문제 때문에 깊은 시름에 빠졌다. 결과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의 구도와 한국지엠의 역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독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GM은 오펠에 대한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며, 인수후보로는 독일의 폴크스바겐, 중국 베이징차(BAIC) 등이 언급되고 있다. 현대차도 거론됐지만, 공식적으로 부인한 상태. GM 관계자는 "매각 징후는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매각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GM으로선 오펠을 팔려다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GM은 2009년 자구노력 차원에서 오펠을 캐나다 부품회사인 마그나에 팔려고 했으나 대규모 실업을 우려한 독일 정부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GM으로선 적자 투성이인 오펠은 계속 갖고 있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이번에 재매각을 추진중이다.

오펠이 어느 업체에 매각되느냐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는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펠과 자매 브랜드인 복스홀의 판매량은 123만여대. 가장 유력한 인수업체로 지목되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오펠을 사들인다면, 단숨에 글로벌 2위로 올라서고 현대ㆍ기아차 역시 GM을 제치고 3위로 올라 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는 도요타(840여만대), GM(760여만대), 폴크스바겐(710여만대), 현대ㆍ기아차(570여만대) 순이다.

오펠이 매각되면 GM 내에서 한국지엠의 역할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과 오펠 모두 소형차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오펠이 매각될 경우 GM의 소형차 개발 투자가 한국지엠에 집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펠 매각 여부는 2009년 폴크스바겐과 스즈키의 합병 이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최고 이슈"라며 "자금력과 인수 의지가 강한 중국 업체들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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