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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장생포에서 돌고래와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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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장생포에서 돌고래와 춤을

입력
2011.07.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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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생태관광은 먼 바다로 나가 고래를 만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고래를 쓰다듬어주는 'Whale touching'을 할 수 있고, 돌고래 떼와 함께 유유히 수영을 즐기기까지 한다. 고래와 사람이 소통한다면, 우리 바다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지난달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러시아 여성과학자의 흰돌고래를 길들이기 위한 누드 수영도 소통의 과정이다. 그녀는 흰돌고래가 인공의 다이빙복이 몸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사실을 소통을 통해 알기에 영하의 북극바다에 누드로 잠수했다. 고래바다를 가지고 있는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큰돌고래와 관람객 사이에 작은 소통이 시작됐다.

8월 말까지 '돌고래체험 나이트투어'란 이름으로 화, 목요일 밤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와 사람이 악수를 하고 짜릿한 키스까지 한다. 고래와 사람 사이에 놓인 유리 벽을 허물고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이트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돌고래와 춤을 추다가 조련사에게 배운 사인을 날려 돌고래를 점프시키는 일이다. 300kg이 넘는 돌고래를 춤추게 하는 일이 어떤 감동인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제 시작이다. 더 큰 꿈은 동해바다에서 돌고래 떼와 함께 춤추는 일이다. 나는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 믿는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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