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내고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두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비교했다.
경제 전문지 포춘은 서머스가 싱크탱크 아스펜의 월터 아이작슨과 가진 인터뷰에서 두 대통령이 모두 장점이 많았지만 업무 스타일은 서로 다른 것으로 회고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큰 그림을 그리며 집중적이고 절제된 접근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가령 회의를 10시에 하기로 돼 있을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10시 이전에 시작할 확률이 25%, 10시 15분 이전에 시작할 가능성이 70% 정도이며 회의 전에 제출된 메모는 모두 미리 읽었다는 것이다. 회의에서는 메모 작성자가 부연 설명하는 것을 싫어하고 참석자에게 전문적 견해를 요구했으며 논의가 자신의 비전과 접근 방식에 적합한지에 집중했다고 서머스는 돌아보았다. 서머스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상대를 지위에 맞게 존중하지만 전문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교체하며, 약속 시간에 가면 백악관 참모가 대통령의 다음 약속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5분 안에 사무실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클린턴 대통령이 10시 회의를 예정보다 앞당겨 시작할 확률은제로이며 회의 전에 제출된 메모를 읽을 확률도 30%에 불과하다고 서머스는 말했다. 서머스는 그러면서도 클린턴 대통령이 비록 메모를 읽지 않았다 해도 관련 문제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며 이것이 바로 클린턴의 능력이자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회의가 늦게 시작하면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클린턴은 언제나 해당 문제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생각할 점이 많은 관점을 제시하곤 했다고 서머스는 회고했다.
서머스는 클린턴, 오바마 두 사람은 스타일이 많이 다르지만 사려 깊고 과감하며 지적이고 집중력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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