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말 18억여 원을 들여 종전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권장하는 ‘몬도 트랙(Mondo Track)’으로 교체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깔릴 트랙과 같은 재질이다. 시원한 파란색이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몬도 트랙은 육상 선수들에겐 ‘마법의 양탄자’라 불린다. 이탈리아의 트랙 전문 제조회사 몬도에서 만든 이 트랙은 선수들이 표면을 밟을 때 가해지는 압력을 거의 그대로 돌려준다. 몬도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고탄성 천연탄성고무를 이중으로 합성해 카페트처럼 깔아놓았기 때문에 마치 용수철을 밟은 뒤 튕겨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 단거리 선수들에게 특히 유리하다.
총 두께는 13㎜로 지금까지 몬도 트랙에서 나온 세계신기록이 230개를 넘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육상 세계신기록 5개를 쏟아낸 트랙이 바로 몬도 트랙이다. 우사인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트랙에 반했다. 정말 빠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저스틴 게이틀린, 아사파 파월 등 세계적인 스프린터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전초전 성격으로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에서도 시즌 초반인데도 트랙 9개 종목을 완주한 75명 가운데 53명이 개인 최고 기록이나 올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몬도 트랙이 기록 향상의 숨은 공신이 될 것이라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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