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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인디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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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인디아 블로그'

입력
2011.07.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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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도 가보셨어요? 저는 인도 두 번 갔다 왔는데…. 한 번도 안 가 보셨구나. 인도가 어떨 거 같아요?"

한 남자가 객석을 향해 인도 여행의 기억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마치 관객처럼 객석에 앉아 있던 또 다른 남자가 무대로 나온다. 그가 말하려는 주제 역시 인도 여행. 그는 연락이 끊긴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인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는 사랑의 기억을 잊어버린 남자 찬영(박동욱)과 사랑을 찾아 나선 남자 혁진(전석호)의 인도 여행기를 그린 연극이다. 두 남자가 인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마치 하나의 블로그로 표현하듯 독백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그린다. 4년 전 인도에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던 찬영은 두 번째 인도 여행을 통해 사랑의 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또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으러 인도에 간 혁진은 차츰 여자친구보다 인도 여행의 진정한 목적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100석 규모의 연우소극장에서 의자 2개만으로 기차나 비행기까지 표현하는 단출한 무대지만 현장감과 생동감이 살아있다. 배우와 연출자가 직접 인도를 여행하며 찍어온 영상과 몸만으로 버스의 덜컹거림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있어서다.

블로그를 콘셉트로 잡은 만큼 공연의 쌍방향 진행도 눈길을 끈다. 관객들은 때로 무대 장치와 소품으로, 또는 배우의 상대역까지 하면서 영상과 더불어 소박한 무대를 꽉 채우는 몫을 한다.

필요 없는 장면이 더러 눈에 띄지만 청춘이기에 과감히 떠날 수 있는 인도 여행처럼 젊은 창작자들이기에 시도할 수 있는 신선한 작품이다. 대사 중에 디우, 자이살메르, 바라나시 등 인도의 각 도시 정보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 국내여행 활성화 캠페인이 한창인 요즘 인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공연은 8월 28일까지.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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