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참사/ 잔해 파묻다 들키고…이틀도 안돼 열차 재개통…졸속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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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참사/ 잔해 파묻다 들키고…이틀도 안돼 열차 재개통…졸속 수습

입력
2011.07.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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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23일 밤 발생한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 사고 수습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국내외에서 전에 없이 비판여론이 거세 위기감이 높아진 데 따른 대응이다. 그러나 수습을 지나치게 서둘러 졸속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25일 원저우 구간에 열차가 정상운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할 상하이(上海) 철도국은 사고 구간의 긴급보수와 청소 등을 마치고 닝보(寧波)_원저우 구간에서 이날 하루 3편의 고속철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 운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그러나 철도 당국이 이날 사고 구간의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책임을 물어 룽징(龍京) 상하이 철도국 국장 등 간부 3명을 전격 해임하고 법적 책임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운행 정상화와 별개로 최고 수준의 의료인 13명을 사고 현장에 보내는 한편 지방정부에 철도안전 긴급 점검을 명령하고 유사사고 방지를 당부했다.

중국 철도부는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을 통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배상을 약속했다. 철도부는 중국 고속철도 기술이 선진적이고 안전하다며 신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의 비판은 그 대상이 고속철 안전문제에서 이미 벗어난 양상이다. 외신은 중국 정치 평론가들이 이번 고속철 탈선ㆍ추락 사고에 대해 사고가 아니라 부패와 무책임 관료주의가 초래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과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도 관료들의 부패와 인명경시 풍조, 건설사의 비리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만명이 이용해 인민의 발로 통하는 철도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은 엄청나게 높은 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베이징_상하이 고속철 개통 이후 철도사고가 잇따른 데 이어 이번 참사가 발생해 더욱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사고 처리를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졸속 수습 비판도 나왔다. 구조 활동 종료를 선언한 직후인 24일 오후 5시 40분 두 살 된 여자 아이 샹웨이가 객차에서 발견된데다 고속열차 잔해를 사고 현장 부근에 파묻다가 들키면서 졸속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이번 사고에 대해 구조와 복구에만 초점을 맞춰 소극적 보도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고 희생자는 36명과 43명을 오락가락 하고 있고 사고 원인을 두고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벼락을 맞아 전기공급이 끊긴 둥처(動車) D3115호를, 뒤따르던 둥처 D301호가 추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외의 고속철 전문가들은 벼락으로 전기 공급이 차단된 둥처의 시스템과, 차간 거리를 자동 인식해 정차하는 자동관제 시스템의 작동 이상은 고속철에서 생각할 수 없다며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추돌사고가 시스템적으로 발생할 수 없다면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초기 조사에서도 D3115호의 경보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D301호에 위험신호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중국 고속철의 신뢰도가 걸린 사고원인 논란은 사고 고속철 블랙박스가 수거되면서 조만간 실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부 측은 "운행시스템 제어 기록이 담긴 블랙박스를 이미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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