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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굳이 울릉도 가겠다는 일본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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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굳이 울릉도 가겠다는 일본 의원들

입력
2011.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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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 개개인은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 질서를 잘 지키며 근면하고 부지런해 호감을 산다. 그러나 그들을 이끄는 정치 지도자들을 보면 우호적인 마음이 생기기는커녕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8월 초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는 일본 자민당의 신도 요시타카, 사토 마사히사, 히라사와 가쓰에이, 이나다 도모미 의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한국이 왜 일본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하는지 확인하겠다”며 울릉도 방문을 공언한 상태다. 1일 오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권도 예약했다.

울릉도 방문 이유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은 한국인들의 반발을 촉발해 독도 문제를 국제 이슈화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일본인들의 민족주의적 심리를 자극해 인기를 얻겠다는 속셈도 있을 것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이들이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충돌과 불상사가 우려된다.

일본 의원들의 저열한 행동은 이번만이 아니다. 신도 의원은 한국이 일본 문화재를 약탈했다는 궤변을 펼치고 있고, 이나다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고 있다. 또 히리사와는 재일동포의 참정권을 반대하고 있으며 사토는 일본 외상에 “독도가 공격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소한의 역사의식을 갖고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병탄, 중국 침략, 제 2차 세계대전 촉발이 초래한 살상과 인권 유린에 눈뜰 것을 촉구한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무명용사 묘 앞에서 비를 맞으며 무릎 꿇고 2차 대전의 침략을 사죄했다. 이런 반성을 통해 독일은 2차 대전의 멍에로부터 벗어나 도덕적으로 존경 받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 독일처럼은 못하더라도 더 이상 분쟁은 일으키지 말기 바란다. 일본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존경받는 일본,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해 극우주의적 행동을 하는 의원들을 더 이상 뽑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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