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힐(사진)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간이 걸려도 성과급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힐 행장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힘에 따라, 29일째를 맞은 SC제일은행 파업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힐 행장은 "성과주의 문화 도입은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은행의 성장 없이 높은 임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국계 모기업인) SC그룹이 성과주의를 국제 네트워크 전반에 도입하려는 건 사실이지만, 한국 내 도입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과급제 시행 방법 결정도 전적으로 SC제일은행 몫"이라며 "공정성을 보장하고 전체적인 근무 환경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제도 도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과주의는 부정적 결과가 아니라 긍정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성과와 연동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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