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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위기의 톰보이…채권단 일부 반대로 SI의 인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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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위기의 톰보이…채권단 일부 반대로 SI의 인수 불투명

입력
2011.07.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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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역사의 토종 패션 브랜드 톰보이((Tomboy)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톰보이는 1977년 설립된 국내 최장수 토종 패션 브랜드. 2010년 7월 부도 이후 신세계백화점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SI)이 인수를 추진하면서 새 주인을 찾는가 싶더니, 최근 채권단의 반대로 인수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톰보이'채권단 집회'에서 일부 채권자들은 SI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헐값 매각"이라며 주장했다. 이들은 "SI가 톰보이를 500억원에 인수한다고 했지만, 실제 315억원에 사들였고, 이는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회계법인이 제시한 청산가치(325억원)보다 낮다"며 인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다음달 26일 마지막으로 열릴 집회에서도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SI의 톰보이 인수가 무산되는데, 반대하는 쪽에서는"톰보이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청산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톰보이는 남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던 고 최무정 창업주가 1976년 명동에 1호점을 낸 뒤 큰 아들 최형로 회장이 이어 받아 서양식'패션 브랜드 체인'형태를 내세워 입지를 다졌다. 이어 톰키드와 남성캐쥬얼 코모도, 톰보이 위즈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6년 최 회장의 별세 이후 가족간 유산 분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이듬해 배모, 신모씨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들은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지난해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톰보이는 현재 톰보이컴퍼니라는 회사와 '톰보이'상표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며 공동 영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출은 극히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해외 명품 브랜드 수입에 주력해온 SI로서도 이번 톰보이 인수를 계기로 국내 패션 브랜드 분야를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해성 SI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브랜드는 기존의 브랜드가 지닌 헤리티지(유산)을 따라갈 수 없다"며 "30년 넘게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톰보이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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