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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맞은 우루과이… 월드컵 4강은 예고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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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맞은 우루과이… 월드컵 4강은 예고편이었다

입력
2011.07.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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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1930년 제1회 월드컵을 개최해 우승했고,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른 전통을 자랑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심한 기복을 보이며 국제 무대에서 전통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힘에 부쳤다.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2002년 한일 대회와 남아공 대회에서는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에서 루이스 수아레스(24ㆍ리버풀), 페르난도 무슬레라(25ㆍ갈라타사라이), 에딘손 카바니(24ㆍ나폴리) 등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며 옛 영화를 회복했다.

우루과이가 남아공 월드컵 4강 진출에 이어 남미축구 왕좌에 오르며 1950년대 이후 60년 만에 '황금기'를 맞게 됐다. 우루과이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11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공세 끝에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우루과이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은 자국에서 열린 1995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과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2-1)에서 2골을 터트렸던 수아레스는 결승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작렬하는 활약으로 MVP를 거머쥐었다. 페루와의 준결승에서 2골을 몰아치며 2-0 완승을 이끈 수아레스는 파라과이전에서도 경기 시작 11분 만에 골 네트를 갈랐다. 8강 토너먼트 들어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던 파라과이의 철옹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우루과이는 당황한 파라과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전반 41분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나며 하프 타임을 맞았다.

전반전 슈팅 수에서 12-1로 앞서는 등 일방적인 공세를 폈던 우루과이는 후반 들어 수비에 무게를 둔 신중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파라과이는 넬손 발데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우루과이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8분 발데스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사실상 승부가 갈린 후반 45분 수아레스의 패스를 포를란이 마무리하며 완승을 마무리했다.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지도력이 우루과이 축구를 부활시킨 가장 큰 요인이다. 2006년 우루과이 사령탑에 앉은 그는 공격은 강하지만 수비가 약한 고질병을 치유하며 우루과이를 세계 톱 클래스의 팀으로 키워냈다.

한편 득점왕은 5골을 터트린 페루의 파울로 게레로(함부르크)가 차지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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