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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참사/ 사고 수습에 웨이보 큰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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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참사/ 사고 수습에 웨이보 큰 몫

입력
2011.07.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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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열차 둥처(動車)의 탈선사고에서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가 중국인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냈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둥처가 추돌사고로 탈선한지 20분이 지난 23일 오후8시47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열차가 탈선했습니다"는 글이 처음 올라왔다. 탈선한 객차 안에 있던 @양취안취안양(@洋圈圈洋)은 "차량 안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만 우리를 구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빨리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하듯 적었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그의 글은 즉각 9만4,125회 전파돼 사고 상황이 중국 전역에 전파됐다. 심각한 상황을 파악한 소방당국은 원저우의 구급대원 모두를 현장에 투입했고, 사고 현장 주변의 네티즌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부상자 후송과 구조 상황을 중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한 네티즌이 "부상자를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글을 올리자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 주변에는 한 밤중인데도 무려 500여명이 헌혈에 나서는 감동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오후 9시5분 @양취안취안양이 "살려주세요. 객차가 탈선한 후 기울어져 출구가 모두 막혔습니다. 앞쪽 객차들은 연쇄 추돌했습니다"라며 다시 애끓는 소리를 쏟아내자 윈저우 주민들은 승합차 등을 이용해 밤 늦게 현장으로 떠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을 포함해 무려 1,000여명이 구조에 나섰다.

사고를 처음 알린 @양취안취안은 밤 10시45분 경찰에 구조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24일 오전 1시12분 웨이보에 "고가 다리 위에서 추락의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는 희망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네티즌에게 감사의 글을 올렸다. 중국 당국은 밤샘 작업 끝에 사고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9시 구조작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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