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성 중 별도 직업 없이 살림을 전담하는 '전업 주부(主夫)'가 5년 새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인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는 30대 미혼남성은 10년 새 87.3%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보는 서울남성'을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비경제활동인구 남성 중 가사 및 육아를 전담하는 사람은 3만6,000명으로 2005년 1만6,000명보다 12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같은 기간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12.5%)이나 여성 전업주부 증가율(6.1%)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20대 후반 남성의 경우 취업자는 줄고 학업 중인 사람의 비율은 증가했다.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31만3,000명으로 10년 만에 30.0% 감소했지만 여성은 1.2% 증가했다. 반면 25~29세 남성의 21.6%인 9만4,837명이 대학 이상 재학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16.1%보다 5.5%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최근 취업난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00년 29.7세에서 지난해에는 32.2세로 10년 새 2.5세 높아졌다.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미혼 상태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30대 남성도 2000년 10만5,803명에서 지난해 19만8,198명으로 87.3% 늘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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